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선관위가 오늘 각 정당에 국고보조금, 선거보조금을 지급했어요. 그런데 그 승자가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라고요? <br> <br>왜 그런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. 흔히 선거를 '쩐[錢]의 전쟁'이라고 하죠. 그만큼 홍보에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인데, 오늘 선관위가 말씀하신 것처럼 각 정당에 총 450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. <br><br>그 중 여성추천보조금이라는 게 있습니다. 전체 지역구 중 30% 이상에 여성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만 주는 돈입니다. <br> <br>이걸 받은 정당이 딱 한 곳, 바로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입니다. <br> <br>Q. 한 곳밖에 없나요. 어쨌건 배당금당, 여성 후보를 얼마나 냈나요? <br> <br>여성추천보조금을 받으려면 여성 후보를 76명 이상 내야 합니다. 국가혁명당이 그보다 딱 한 명 많은 77명을 냈습니다. 이렇게 해서 받은 보조금이 무려 8억4천만 원에 이릅니다.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원외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국가혁명당이 보조금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Q. 기준을 딱 넘긴 건데, 8억 원이면 적은 돈은 아닌 것 같아요 <br> <br>기준을 딱 맞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, 허경영 대표는 과거 강연에서 여성 상위 시대가 온다, 이런 말을 하기도 했더라고요. 들어보시죠. <br> <br>[허경영 /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(지난해 10월)] <br>앞으로 여자가 남자를 부려 먹는 시대다 이 말이야. 무슨 말이냐 하면은 여자가 체가 되어 주인이 되고 남자가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되는 거야. <br> <br>Q. 여성 후보 30%를 채운 건 나름 칭찬받을 일인데, 그 여성 후보, 어떤 후보냐가 더 중요하겠죠. <br> <br>그렇겠죠. 국가혁명당은 지금 후보들의 전과 기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. 주로 남성 후보 문제이긴 하지만 <br><br>한 후보는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받았습니다. 또 다른 후보는 청소년 강제추행 등 성범죄가 3건이나 됐습니다. <br> <br>Q. 그런데 더불어민주당하고, 미래통합당하고 '쩐의 전쟁'에선 미래통합당이 이겼다고요. 의원 수만 따지면 민주당이 더 많잖아요. <br> <br>맞습니다. 화면을 보시면 제1당인 민주당은 정당 중에서 가장 많은 122억 원을 받았습니다. 통합당이 받은 보조금은 115억 원입니다. 그런데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었죠. 그 정당들이 받은 걸 더하면 민주당 쪽은 147억 원, 통합당 쪽은 176억 원으로 29억 원이 더 많습니다. <br> <br>통합당에서 의원 20명이 옮겨가면서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됐죠.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전체 보조금의 절반을 똑같이 나누는데, 통합당이 그걸 염두에 두고 의원 20명을 딱 맞춰 보낸 겁니다. <br> <br>Q. 참 이것도 다 전략인가요.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죠. 각 정당이 위성 비례정당과 서로 기호가 다르다 보니까 그 번호 알리기에 아주 열심이죠? <br> <br>온통 입에 어떻게 하면 착착 붙게 만들까, 이 고민뿐일 텐데, 참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민주당 쪽은 선거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. 선거일이 4월 15일이죠. 그래서 지역구는 1번, 비례대표는 5번을 찍으면 된다, 이렇게 홍보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이를 두고 선거가 15일로 잡힌 게 신의 계시다, 이런 말도 하고 4.15 독립선언과 같은 홍보문구들이 SNS에 넘쳐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그럼 미래통합당은요. 미래통합은 2번이고, 미래한국당은 4번이잖아요. <br><br>이번 선거를 두고 이판사판이다, 이렇게 홍보하고 있습니다. 2번인 통합당과 4번인 한국당이란 의미인데요, 문제가 있습니다. <br>한국당은 기호는 4번인데,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두 번째 칸에 있습니다. 기호 1, 2번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인데, 이걸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. <br> <br>[원유철 / 미래한국당 대표] <br>통합과 미래를 위한 야당, 무조건 두 번째 칸을 지지해주시기를 간절하게 호소합니다. <br> <br>Q. 이 당 얘기도 한번 해보죠.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, 기호 10번이에요. 10번은 어떻게 알립니까? <br> <br>다 방법이 있습니다. 안 대표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. <br> <br>[안철수 / 국민의당 대표 (어제)] <br>'10번' 찍으시면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. 그리고 10점 만점이라고 하면 10점을 받을 각오로…. <br> <br>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구태정치 없다, 이게 국민의당 홍보문구 중 하나인데요 <br> <br>오늘의 한마디도 숫자로 준비했습니다.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, 이런 말이 있죠. <br> <br>오늘의 한마디는 '백 번 비판하는 것보다 한 번의 투표'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 <br>네, 우리가 낸 세금이 각 정당에 보조금으로 들어가 이런 홍보전에 쓰이는 건데,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